추위 물러간 설산 채운 열정…스키어·등산객 '북적'

입력 2018-12-15 15:48  

추위 물러간 설산 채운 열정…스키어·등산객 '북적'
한산했던 축제장·잇따라 개장 눈썰매장도 열기 후끈

(전국종합=연합뉴스) 12월의 셋째 주말인 15일 추위가 다소 주춤하자 눈 덮인 겨울 산은 스키어와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한산했던 축제장과 이제 막 개장을 시작한 눈썰매장에도 겨울 낭만을 느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후끈한 열기가 가득했다.
최근 계속된 추위는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뒤 오후 들어 한풀 꺾였다. 아침 기온은 서울 -7.2도, 인천 -5.8도, 대전 -7.1도, 광주 -3.9도, 부산 -1.3도 등을 기록했지만 낮 기온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2∼10도까지 올라갔다.
추위가 한발 물러간 자리는 스키어와 등산객, 행락객들의 열정으로 채워졌다.
산간 내륙에 내려졌던 한파 특보가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강원 지역의 주요 스키장은 원색 복장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에 각각 4천여명이 몰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은 슬로프 22개 가운데 4개만 개방했음에도 4천여명이 찾았고 스키장에서 덕유산 향적봉 정상을 오가는 곤돌라에도 3천여명이 탑승해 설산을 감상했다.
곤지암리조트, 지산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들도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겨울 등산의 매력에 빠진 등산객들도 설산으로 모여들었다.


전남 장성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 일원과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등에는 가을을 벗고 겨울 색깔로 갈아입고 있는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온종일 몰렸다.
순천만, 강진만, 장흥 천관산 일대에서는 바람에 춤을 추듯 흔들리는 갈대가 겨울 속 가을의 장관을 연출해 탐방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도시 근교에 있는 덕분에 사시사철 행락객들로 붐비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등에도 휴일을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지리산국립공원, 가야산국립공원도 등산객들로 북적였고 통영시가지와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하는 통영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에는 오후 1시까지 2천500명이 넘게 탑승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에도 1천400여명가량이 탑승해 한려해상의 비경을 한눈에 담았다.
충북 월악산을 찾은 탐방객도 이날 낮 12시 30분까지 3천500여명에 달했다.
월악산 국립공원 측은 "추위가 다소 풀린 데다가 최근 내린 눈으로 산이 장관을 이루면서 관람객이 다소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속리산을 찾은 탐방객들은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고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걸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1천여명의 행락객이 입장,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대청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조성된 대통령 길을 걸으며 풍광을 감상했다.
청남대 측은 이날 오후까지 3천여명의 행락객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파에 한산했던 축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고 눈썰매장은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남 담양읍 원도심과 메타프로방스 일원에서 개막한 담양산타축제장에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변이 인파와 차들로 종일 들썩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산타와 나누는 담양 겨울 이야기'를 주제로 계속된다.
이번 주말 개장한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에는 입장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아전용 레인과 에어쿠션 등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눈썰매장과 아쿠아피아(워터파크)는 이날 올겨울 처음 문을 열어 겨울 관광객들을 맞았다. 입장객들은 150m 길이의 어른용, 100m 길이의 어린이용, 50m 길이의 유아용 슬로프에서 눈썰매에 몸을 맡기거나 파도풀, 유스풀, 튜브슬라이더 등이 마련된 실내 워터파크에서 언 몸을 녹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460만대로 지난 주말보다 20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상황은 정오 이후부터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인다.


(권숙희 강종구 최영수 여운창 이해용 백나용 이정훈 심규석 유의주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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