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자산관리 전문가 "현금보유 늘리고 위험자산 비중 줄여라"

입력 2018-12-16 07:05  

[머니무브] 자산관리 전문가 "현금보유 늘리고 위험자산 비중 줄여라"
"신흥국보다 선진국, 주식보다 채권"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경윤 한혜원 기자 = 은행 자산관리(PB) 전문가들은 새해 재테크 방향으로 '공격적 투자'보다는 '체력 강화'를 추천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는 올랐으나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PB 전문가들은 먼저 예금상품은 지금이 1년가량 장기로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기대가 크지 않아 현재가 '기준금리 고점'이라고 할 수 있고,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높은 금리를 돌려주는 상품이 은행 예금이기 때문이다.
김은정 우리은행[000030] WM자문센터 컨설턴트는 "현재 금리가 고점 대이기에 시중은행 예금이나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단기보다는 장기로 높은 금리가 누릴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맞춰 저축은행들이 낸 특별상품이 최근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OK저축은행은 10월 29일에 내놓은 1천억원 규모 'OK 읏샷! 정기예금'(금리 연 2.7%) 특별판매가 8영업일 만에 소진됐다. 이달 10일 다시 내놓은 1천억원 규모 특판은 13일까지 4영업일 간 700억원이나 팔렸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10일 출시한 연말 고객 감사 정기예금 특판(최고금리 연 3.05%) 200억 원어치가 3영업일째에 모두 판매됐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에야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훨씬 짧은 시간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수익이 안 높은데 위험자산 노출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며, '강한 체력'은 곧 시장에 대응하는 '현금'"이라며 달러화와 3개월 정기예금, 장기채 펀드, 선진국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투자 방향으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어도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고,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애라 신한은행 신한PWM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은 "미 달러화가 내년에 크게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을 전망이지만 신흥국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취약한 곳이 많다"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내년 기업 성장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을 추천한다"면서 "여유자금은 만기 1∼2년 사이의 국내외 단기채권에 넣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내년에는 여유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등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시장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부장은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는 수익을 돌려주는 기준이 공격적이지 않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부동산시장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은정 컨설턴트는 "현재 호주와 미국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오는 상황이고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부동산시장도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있기에, 세금과 정부 정책을 고려해 일부를 현금화하는 것도 좋다"고 분석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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