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女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AG에 농구·카누·조정 단일팀 출전…탁구·농구·유도도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년에는 남북 화해 무드와 맞물려 남북 스포츠 교류가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다.
남북 스포츠 교류의 훈풍은 한겨울이던 지난 2월 강원도 산골 마을인 평창에 가장 먼저 불어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린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했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천했고, 남북은 개회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화답했다.
남북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후 끊겼던 평화의 행진을 11년 만에 재개했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금메달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 달 후 열린 평창 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선 남북이 개회식 공동입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무릎 아래를 절단한 북한의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이 남측의 시각장애 선수 최보규를 도와 나란히 성화를 들고 개회식장에 들어서 힘찬 박수를 받았다.
북한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아 노르딕스키의 마유철과 김정현을 포함한 20명의 선수단을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파견했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은 역대 국제대회 11번째로 공동 입장했고, 여자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특히 카누는 남북 단일팀이 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 파란색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남북 단일팀은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을 수확했고, 카누는 용선 여자 200m와 남자 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는 성과를 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한 달여 동고동락하며 합동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 남북 선수들이 합작해낸 값진 메달이었다.
국제종합대회 말고도 개별 종목에서 활발한 남북 교류가 진행됐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처음 남북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탁구가 선두 주자였다.
탁구는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단체전 8강 대결이 예정됐던 남북이 경기 없이 단일팀으로 4강에 올라 남북 전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단일팀으로 탄력을 받은 탁구는 7월 코리아오픈과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도 남북이 단일팀 콤비를 이뤄 출전했다.
7월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깜짝 우승했던 '남북 콤비'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는 12월 그랜드파이널스에도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또 농구는 7월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선수가 맞대결을 벌인 통일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밖에 유도는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한국 태권도시범단은 11월 북한 평양을 방문해 공연하는 등 스포츠 교류 행진이 이어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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