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 사카라 유물 잇따라 공개…관광산업 띄우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근처의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4천400년 전 만들어진 무덤을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고대유물부는 이 무덤이 이집트 고대 제5왕조(기원전 약 2천500년∼2천350년) 시대의 왕실 사제였던 '와흐티에'의 묘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이 무덤은 4천400년 가까이 됐지만, 색상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며 "올해 발견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고고학팀이 발굴한 이 무덤은 길이가 10m이고 폭과 높이는 각각 3m이다.
벽면에서는 그릇 제작, 종교 의식, 사냥,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장면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무덤 안에서는 와흐티에와 그의 가족들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상 약 50개도 발견됐다.
[로이터 제공]
이집트 정부는 최근 사카라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고양이와 풍뎅이 미라, 동물 목상 등이 담긴 고대 5왕조 시대의 무덤 7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약 4천300년 전 지어진 고위관리 '메후'와 가족의 무덤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고대 제6왕조 시대에 지어진 메후의 무덤은 1940년 이집트 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최근 복원 작업을 거쳐 8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 공동묘지 터였던 사카라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정부가 사카라 유적지에 공을 들이는 것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집트는 2011년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으로 관광산업이 장기간 위축됐다.
올해는 치안이 비교적 안정을 찾으면서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집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5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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