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탈레반엔 평화협상 참여 촉구…내주 인도 방문 전략적 소통 시도
(베이징·뉴델리=연합뉴스) 심재훈 김영현 특파원 = 미중간 무역 및 외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우군으로 포섭하며 세 늘리기를 가속하고 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제2차 중국-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끌어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의 전세계 공동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미국은 중국의 패권주의 강화로 보고 강력히 경계하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대화는 성공적이었으며 3국이 새로운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3국 외교 장관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를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상호 경제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민생 및 기초 인프라와 교통 시설 건설도 논의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진출 범위를 넓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이 공동 발전 및 공동 안보를 추진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자는데도 합의했다.
특히 3국은 테러와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아프간 톨로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평화를 위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의 평화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현재 아프간 정부와 미국 등은 탈레반과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정식 평화회담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인도를 방문해 인도 외무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6~8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겪은 뒤 전략적 소통 강화를 시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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