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압수수색 항의' 니카라과 언론인들 경찰이 폭행

입력 2018-12-17 03:13  

'사무실 압수수색 항의' 니카라과 언론인들 경찰이 폭행
경찰청 앞서 구타…로이터 "최소 7명 경찰봉에 맞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카라과 경찰이 사무실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언론인들을 구타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립적인 온라인 매체 컨피덴셜의 편집장인 카를로스 페르난도 차모로를 포함한 언론인들이 압수수색에 항의하려고 전날 수도 마나과에 있는 경찰청 앞으로 몰려 들었다.

폭동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은 항의하는 언론인들의 해산을 시도하면서 경찰봉을 마구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항의 과정을 취재하던 내외신 기자들도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모로 편집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최소한 7명의 언론인이 경찰봉에 맞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차모로 편집장은 "경찰이 어떠한 정당한 이유 없이 행동했다"며 "정권의 권력 남용을 계속해서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모로 편집장은 1990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중도계 전국야당연합(UNO) 후보로 나서 오르테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앞서 경찰은 최근 정부 전복 혐의 등을 토대로 내려진 의회의 인가 취소 결정에 따라 반정부 성향의 인권·시민단체 5곳을 비롯해 컨피덴셜 사무실 등을 급습해 서류와 컴퓨터, 장비를 압수한 바 있다.
니카라과는 지난 4월 중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정부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시위에 밀려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권 운동으로 확대됐다.
니카라과 인권 센터(Cenidh)는 시위 기간에 322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내외 우파 세력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 시위대가 선거를 통해 탄생한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규정한 뒤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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