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소셜미디어상에서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장남 야이르가 이번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反)이슬람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가 계정을 한시적으로 차단당했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이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삭제되고 24시간 동안 계정이 차단됐다며 페이스북을 개인의 생각을 통제하는 "사상경찰(thought police)"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야이르가 페이스북 계정에서 차단당하게 된 문제의 게시글은 지난주 이스라엘 경찰 2명이 팔레스타인 괴한의 총격에 숨진 사건 직후 올린 것으로, 이 글에서 그는 모든 무슬림이 이스라엘에서 떠날 것으로 촉구했다.
야이르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아무 공격도 없는 지역이 어디인 줄 아는가? 공교롭게도 무슬림이 한명도 없는 아이슬란드와 일본"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해결책은 단 2가지뿐이며 그것은 이스라엘에서 "모든 유대인이 떠나거나 아니면 모든 무슬림이 떠나는 것"이라며 "나는 후자(무슬림이 떠나는 쪽)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27살인 야이르는 이렇다 할 역할도 없이 총리실에 거주하며 각종 특혜를 누리고 총리실 경호원과 운전기사를 이용해 스트립 클럽을 다니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대한 서방의 비판 여론을 반유대주의로 치부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터라 장남의 반이슬람 논란으로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은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불법으로 여겨지지만, 현재 이스라엘인 약 60만명이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며 정착촌을 확장해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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