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개막 직전 이탈…다시 주전 세터로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상현(44) GS칼텍스 감독은 '세터 이고은(23) 체제'로 2018-2019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고은이 무릎을 다쳐 안혜진(20)이 1, 2라운드를 책임졌다.
안혜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GS칼텍스는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면 이고은이 빨리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도 이고은을 1∼3세트 모두 선발로 기용하고, 세트 막판에 서브에 강점이 있는 안혜진을 교체 투입하는 작전을 썼다.
차 감독은 "아직 이고은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 자주 투입해야 감각이 빨리 돌아올 수 있다"
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인삼공사전이 열리기 전 얻은 열흘의 훈련 기간에도 이고은과 공격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GS칼텍스는 16일 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고은은 기분 좋게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이고은은 "부상을 당한 뒤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1∼3세트를 모두 소화하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다"라며 "나도 내 경기 감각에 만족하지 못하는 데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신다.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토스를 할 때 공의 중심을 정확하게 밀어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하다. 위치 선정도 잘되지 않는다"고 자책하며 "빨리 약점을 보완하고,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맞춰나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이고은이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 안혜진이 무섭게 성장했다.
선의의 경쟁은 팀을 강하게 한다.
이고은도 "내가 재활하는 동안 혜진이가 정말 잘했다. 부담이 컸을 텐데 잘해줘서 혜진이에게 정말 고마웠다. 실제로 표현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싶은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이고은은 "내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잘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웃으며 "혜진이 덕에 동기부여가 된다. 혜진이와 상의해가며 올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고은의 부상으로 GS칼텍스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안혜진의 등장으로 GS칼텍스는 '주전급 세터 2명'을 얻었다.
차 감독의 바람대로 이고은이 경기 감각만 완전히 되찾으면 GS칼텍스의 세터진은 엄청난 강점이 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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