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내년 상반기 구체 방안 마련해 정부에 건의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내년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을 앞둔 인천항이 남북한 크루즈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초 이 사업을 포함한 '남북경제협력과제 타당성 연구조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인천대 산학연구단과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인천항의 역할 과제들을 도출했다.
이 가운데 남북한 크루즈 사업, 남포항 현대화 사업, 해주 모래 수입을 우선 추진 과제로 정하고 3개월간 타당성 연구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북한 크루즈 사업은 현재 인천항을 경유하는 크루즈 노선에 북한 남포항·해주항을 추가 기항지로 넣어 외국인 승객들이 남북한을 동시에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항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과 정기 화물선을 운항하는 등 남북한 서해 뱃길의 핵심 루트였다.
남포는 인천이 서울을 배후에 둔 것과 마찬가지로 평양과의 거리가 50㎞에 불과하다.
크루즈가 남포와 인천에 차례로 기항하면 승객들이 남북한 수도권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외국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 1월 중국 산둥성의 한 크루즈 선사가 중국 칭다오∼남포(평양)∼인천∼칭다오 노선을 4박 5일간 여행하는 크루즈 관광상품을 1인당 2천299위안(약 37만원)에 판매해 완판했지만 당시 우리 정부의 불허로 실제 운항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선사는 승객 920명, 승무원 350명을 태우는 2만4천t급 크루즈선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상반기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해양수산부에 결과를 보고해 앞으로 정부의 남북경협 추진 과제에 반영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4월 인천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하면 해양관광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대북협력사업을 미리 준비해 본격적인 경협 재개 시점에 경제 효과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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