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측량서 암반·계곡 확인…계획대로 추진하면 20억원 더 필요
(진천=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진천 스토리 창작클러스터 예정지에서 지하 암반과 계곡이 존재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설계용역이 중단됐다.
애초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암반 제거 공사를 하는데 20억원의 사업비가 더 들고 공사 기간도 3개월가량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설계용역 중지에 따라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7일 진천군에 따르면 최근 스토리 창작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설계용역과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중단했다.
정밀 측량 과정에서 애초 수치 지형도로 측량할 당시 나타나지 않았던 거대한 지하 암반과 물이 흐르는 계곡 4곳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암반은 교육연구시설 예정지 중심으로 지하 2.8~5.8m 깊이에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은 예정대로 공사를 추진하면 1만2천㎥ 규모의 암반을 발파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 2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연구시설 건립 위치는 이번에 확인된 계곡과 인접해 있어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 배수로 등을 설치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진천군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짓기로 했던 교육연구시설의 지하층을 없애 암반 발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류지와 인공 배수로를 설치하면 수해 방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정밀 측량 과정에서 계류 지역과 암반이 확인돼 교육지원시설 등을 재배치할 필요가 생겨 설계용역을 중지했다"며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 착공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동화·시나리오 작가 육성 전문 시설인 진천 스토리 창작클러스터는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8만7천㎡에 들어선다.
국비와 도비, 군비 등 220억원을 들여 집필시설 10채, 교육연구시설 2채, 게스트 하우스 10채를 지을 계획이다.
작가 육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 한국 문학 부흥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스토리 창작클러스터는 애초 제천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제천시의회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충북도는 지난해 1월 공모를 통해 진천을 새 사업지로 선정했다.
진천군은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 등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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