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자살기도' 신고 접수…표지판 위치 숙지한 경찰관, 9분 만에 출동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달 15일 오후 8시께 남산 등산로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A(20)씨를 구조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가 진 뒤라 사방이 어두웠지만, 산속에 설치해둔 112 신고표지판을 평소 잘 숙지해둔 일선 경찰 덕분에 빠른 구조가 가능했다.
남대문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31분께 A씨가 자살하려 한다는 A씨 친구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A씨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남산을 관할하는 남대문·중부·용산 3개 서에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부서 충무파출소 조훈휘 경사는 10분가량 통화를 통해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위치를 물었다. A씨가 "(위치를) 잘 모르겠다. 나무와 가로등만 보인다"는 말을 하자 조 경사는 가로등에 표시가 있는지 다시 물어 '130-남산-13' 표지판을 알아내고 남대문서에 전달했다. '130'은 남대문서의 고유번호다.
평소 남산 등산로를 순찰하면서 112 신고 표지판 위치를 숙지해둔 남대문서 회현파출소 순찰2팀장 김성년 경위는 이 내용을 전달받고는 9분 만에 해당 위치로 출동해 A씨를 구조하고 어머니에게 인계했다.
남대문경찰서 생활안전과 범죄예방진단팀에서는 올해 6월 26일 남산 등산로 2㎞ 구간에 112 신고 표지판(남대문 1∼20번)을 설치하는 한편 7월부터 주 1회씩 민·관·경 등산로 순찰대를 운영해왔다.
남대문서는 "112 신고 표지판 위치 지도를 제작·배부해서 누구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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