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축구대회에서 우승해 베트남 전역이 환희에 빠졌을 때 한 외국인 남성이 여자로 분장한 날치기범들에게 속아 금품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께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항서호의 스즈키컵 우승으로 시내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고, 환호하는 축구 팬들의 오토바이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때 혼자 서 있는 캐나다인 남성 S(34) 씨에게 오토바이를 탄 여성 2명이 접근했다.
S 씨는 오토바이를 함께 타자는 여성들의 말에 넘어갔다.
그러자 여성들은 S 씨를 근처 골목으로 데리고 가 휴대전화기를 낚아챈 뒤 곧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때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추적해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그런데 머리가 길고 가슴이 볼록해 여자로 보였던 용의자 까인(25)과 즈엉(23)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둘 다 청년이었다.
강·절도 죄로 수감됐다가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훔치려고 여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인 등은 "스즈키컵 우승으로 사람들이 환희에 빠졌을 때가 범행을 저지르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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