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교통량·여객수요 등 축소, 부산 북·사상구 소음대책도 미흡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김해신공항이 수요예측 잘못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공항시민추진단과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17일 부산상의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왜 불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엔지니어링은 주제발표에서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의 2056년 예상교통량이 연간 18만9천200편이라고 하지만 최근 항공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2040년에 목표량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편수도 60편으로 예상했지만 47편이 적정 값이며 이를 초과하면 제4활주로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해신공항 주변 여건상 제4활주로를 건설할 수 없는 등 확정성 부재도 김해신공항 계획의 문제점으로 들었다.
김영일 문엔지니어링 상무는 "결과적으로 제3 활주로 건설로 시간당 처리 편수가 47회로 늘어나겠지만, 교통량이 그 이상 증가하면 사실상 대비책이 없다"며 "타 후보지를 포함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 선정에 관한 정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 의원(김해을)도 토론회 자료를 통해 "국토부가 여객수요 예측과 공항 용량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2050년 여객수요를 2천814만명으로 예측했지만, 검증단은 3천800만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용량 역시 2050년 18만8천300회라는 국토부 예측과 달리 25만5천회가 될 것이라는 게 검증단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연평균 여객증가율이 10%에 달하고 최근 5년간만 놓고 보면 무려 18.5%까지 오른다.
운항 증가율도 6.3%에 달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이 잘못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또 "활주로 배치에 따라 해발 179m 임호산, 377m 경운산 등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6천600만㎥를 절취해야 하는데 그 비용만 2조9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서는 활주로 길이도 3천200m가 아닌 3천500m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이날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새 활주로 건설로 부산 북구와 사상구 등이 항공기 소음권에 새로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19일로 예정된 부산지역 주민설명회를 중지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하는 등 김해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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