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군 통수권자면서도 병사들을 찾는 데는 인색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뉴욕타임스(NYT)가 "골프 좀 그만 치고 병사들을 방문하라"고 꼬집었다.
NYT는 16일 사설을 통해 군을 남부 국경지대에 파견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군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군 통수권자로 '전쟁의 감독자'임을 잊고 있다면서 이제 그에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및 시리아 등지에 파견된 미군들을 방문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가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지난 11월 프랑스의 1차대전 종전 기념식 참석 중 제때 미군묘지를 찾지 않아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여론에 '전쟁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이는 말뿐으로 아직 전혀 전투지역을 찾지 않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아 플로리다 팜비치 '남부 백악관'에서 취임 이래 최장 기간인 장장 16일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면서 맑은 날씨에 75도(F)(약 24도 C)의 기온으로 '라운딩'에 최적의 날씨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이 기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기온은 약 5도(C) 내외로 미국과 30여 동맹국 군 8천여명이 17년째 탈레반 반군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의 임무와 사기가 모두 심각하게 의문시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를 부각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남부 국경에 동원된 수천 명의 군인도 가족들과 떨어져 휴일을 보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전선의 병사들을 찾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병사들을 위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를 착각하고 있다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상원의원으로서 한차례, 그리고 대통령 재임 기간 4차례나 아프간을 찾았음을 지적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아프간을 깜짝 방문해 병사들에게 대통령과 미국민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올해는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감사를 전달한다면 감동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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