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심사논란에 수상취소

입력 2018-12-17 16:58   수정 2018-12-17 17:38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심사논란에 수상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대산문화재단이 심사위원의 현 제자가 받아 심사 논란이 인 올해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을 취소했다.
대산문화재단은 17일 홈페이지에 "제17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자 선정 논란과 관련해 심사위원회의 재논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수상자 없음'의 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재단은 "소설부문 심사에 있어 심사 자체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 상에 거는 높은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키기에 절차상 부족한 사항이 발견됐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재단은 심사경위서에서 "손홍규 심사위원은 당선작이 아는 작품이어서 최종 선택 단계에서 참여하지 않았다"며 "심사 과정에서 수상작이 합평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본심 단계에서 공유돼 제척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그 과정이 누락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래의 당선작은 심사위원들이 합의를 통해 선정했고, 높은 문학적 성취도는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대체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재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어준 여러분의 의견들을 무겁게 수용하고 앞으로 심사 절차에 어떤 의혹이나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해 더욱 공정한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대산대학문학상은 올해 소설부문 수상자가 심사위원의 현 제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앞서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대산대학문학상에 투고한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소설부문 수상자 심사 경위에 관한 질문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소설부문 수상자인 같은 학교 박모 씨의 수상작 '어머니는 왜 항상 이기는가'를 두고 "현재 진행 중인 전공 수업에서 이미 읽은 바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박 씨의 작품을 합평해주었던 교수님(손홍규)이었고, 당시 교수님은 박 씨의 작품을 합평하며 제목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던졌다.
수상자인 박 씨는 2013년 대학 SNS 단톡방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됐다.
다만 대산문화재단 측은 "수상자의 기타 이슈에 관해서는 문제가 발생했던 학교의 학과로부터 해당 학생이 사건의 주요 가해자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았다"며 "따라서 해당 이슈는 이번 '수상자 없음'의 결과를 내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산문화재단은 홈페이지에 소설부문 심사경위서 및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의 공문을 게재했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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