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알제리 총리와 회담…"한국기업 수주 지원해달라"
내년 장관급 공동위 개최…양해각서 5건·계약 2건 체결
(알제=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 총리실에서 아흐메드 우야히아 총리와 회담하면서 인프라 등 각종 사업에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전 세계에서 성공신화를 써온 한국기업이 알제리에서도 성공하도록 도와달라"며 한국기업들이 희망하는 사업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그는 ▲ 우마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8억 달러) ▲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30억 달러) ▲ 엘-하라쉬 상류 하천정비사업(3억4천만 달러) ▲ 하미시 폐기물 복합처리시설 구축사업(4억7천만 달러) ▲ 알제 메트로 전동차 60량 사업(1억5천만 달러) 등과 관련해 우야히아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우마셰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경우 현대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알제리 국영전기가스공사의 수의계약이 지연되는 상황이라 이 총리가 조속한 계약체결을 요청했다.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에는 GS·현대ENG·삼성ENG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이 하류 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상류 정비사업 제안서를 알제리 측에 제출한 상태다.
하미시 폐기물 복합처리시설은 동명기술공단 등 한국 컨소시엄이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수주를 희망하고 있고, 알제 메트로 전동차사업은 현대로템이 입찰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총리는 이들 사업과 함께 지능형 교통시스템, 스마트시티, 전자정부, 우주분야, 농업·청년교육에서의 협력도 제안했다.
우야히아 총리는 "정유산업, 발전분야, 하천사업 등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것이고, 장관급 공동위에서 이러한 문제를 협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한국기업들이 알제리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우수한 인력을 알제리에 많이 보내주길 기대하며, 특히 알제리 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중요히 여기는 만큼 자동차, 전자분야 등에서 합작 조인트 벤처를 통한 한국기업들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총리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걸맞게 협력을 강화하고자 내년에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번 총리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동위 산하에 국장급 정책협의회 및 분야별 협력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야히아 총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힘든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북미 간 대화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총 5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환경보호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협력 MOU(환경부-알제리 환경재생에너지부), 알제리 관세행정 현대화 및 정보화를 위한 MOU(양국 관세청), 투자진출 업무협력 MOU(코트라-알제리 투자청), 에너지효율분야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MOU(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알제리 인증원), ICT 및 신재생에너지협력 MOU(전자부품연구원-알제리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등이다.
양국은 이들 MOU에 따라 환경, 관세, 투자진출, 에너지효율, 수자원·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지식·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등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오전에 열린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양국 총리 앞에서 현대차와 알제리 업체인 '글로벌그룹'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됐고, 18일에는 국가관세종합정보망연합회와 알제리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 구축계약(2천385만 달러)이 체결된다.
이날 총리회담은 당초 1시간의 예정시간을 넘겨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고, 우야히아 총리가 주최한 공식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가 이어졌다.
우야히아 총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고, 이 총리 역시 "동서양의 음식, 기후변화 대책, 난민 문제, 아중동 정세 등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해 얘기를 나눈 지도자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에 참여한 기업인들을 이날 저녁 만찬 간담회에 초청, "안정 지향적인 일본기업이나 물량 공세를 하는 중국기업과 달리 한국기업은 진취성, 도전성이 있다"며 "알제리가 진취적 도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총리회담 내용을 전한 뒤 "우리가 하기에 따라 사업이 더 이뤄질 것 같다. (순방을) 다녀간 비행기 삯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낙연 총리,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 참석 / 연합뉴스 (Yonhapnews)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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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장관급 공동위 개최…양해각서 5건·계약 2건 체결
(알제=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 총리실에서 아흐메드 우야히아 총리와 회담하면서 인프라 등 각종 사업에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전 세계에서 성공신화를 써온 한국기업이 알제리에서도 성공하도록 도와달라"며 한국기업들이 희망하는 사업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그는 ▲ 우마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8억 달러) ▲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30억 달러) ▲ 엘-하라쉬 상류 하천정비사업(3억4천만 달러) ▲ 하미시 폐기물 복합처리시설 구축사업(4억7천만 달러) ▲ 알제 메트로 전동차 60량 사업(1억5천만 달러) 등과 관련해 우야히아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우마셰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경우 현대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알제리 국영전기가스공사의 수의계약이 지연되는 상황이라 이 총리가 조속한 계약체결을 요청했다.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에는 GS·현대ENG·삼성ENG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이 하류 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상류 정비사업 제안서를 알제리 측에 제출한 상태다.
하미시 폐기물 복합처리시설은 동명기술공단 등 한국 컨소시엄이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수주를 희망하고 있고, 알제 메트로 전동차사업은 현대로템이 입찰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총리는 이들 사업과 함께 지능형 교통시스템, 스마트시티, 전자정부, 우주분야, 농업·청년교육에서의 협력도 제안했다.
우야히아 총리는 "정유산업, 발전분야, 하천사업 등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것이고, 장관급 공동위에서 이러한 문제를 협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한국기업들이 알제리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우수한 인력을 알제리에 많이 보내주길 기대하며, 특히 알제리 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중요히 여기는 만큼 자동차, 전자분야 등에서 합작 조인트 벤처를 통한 한국기업들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총리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걸맞게 협력을 강화하고자 내년에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번 총리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동위 산하에 국장급 정책협의회 및 분야별 협력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야히아 총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힘든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북미 간 대화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총 5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환경보호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협력 MOU(환경부-알제리 환경재생에너지부), 알제리 관세행정 현대화 및 정보화를 위한 MOU(양국 관세청), 투자진출 업무협력 MOU(코트라-알제리 투자청), 에너지효율분야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MOU(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알제리 인증원), ICT 및 신재생에너지협력 MOU(전자부품연구원-알제리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등이다.
양국은 이들 MOU에 따라 환경, 관세, 투자진출, 에너지효율, 수자원·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지식·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등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오전에 열린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양국 총리 앞에서 현대차와 알제리 업체인 '글로벌그룹'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됐고, 18일에는 국가관세종합정보망연합회와 알제리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 구축계약(2천385만 달러)이 체결된다.
이날 총리회담은 당초 1시간의 예정시간을 넘겨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고, 우야히아 총리가 주최한 공식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가 이어졌다.
우야히아 총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고, 이 총리 역시 "동서양의 음식, 기후변화 대책, 난민 문제, 아중동 정세 등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해 얘기를 나눈 지도자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에 참여한 기업인들을 이날 저녁 만찬 간담회에 초청, "안정 지향적인 일본기업이나 물량 공세를 하는 중국기업과 달리 한국기업은 진취성, 도전성이 있다"며 "알제리가 진취적 도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총리회담 내용을 전한 뒤 "우리가 하기에 따라 사업이 더 이뤄질 것 같다. (순방을) 다녀간 비행기 삯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낙연 총리,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 참석 / 연합뉴스 (Yonhapnews)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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