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본부장의 편지를 통해 SBS 지주회사 체제 청산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18일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공정성, 신뢰도 회복 노력과 달리 구조의 위기를 해소하고 SBS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고자 했던 논의는 해답을 찾지 못한 채 1년이 넘도록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이뤄진 조합원 설문 결과 현행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0%였던 점을 거론하며 "지주회사 체제는 이미 SBS 구성원들로부터 완전히 탄핵당한 껍데기 체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러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기능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SBS를 컨트롤 타워로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미디어홀딩스는 SBS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분리된 독립 투자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정상화하자고 요구해왔다.
윤 본부장은 "지난 10년간 SBS의 이익 유출을 전제로 유지돼온 지주회사 체제가 반복적인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이 과정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할 기회를 날려버리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BS는 비용 등 문제를 들어 노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SBS는 경영본부장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사내 게시판에 밝힌 입장문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되 콘텐츠허브, 플러스 등 홀딩스 계열사와 일부 계약 변경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SBS 생존을 위협하는 체제는 아예 해체해 SBS 중심 체제를 복원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없다"며 "유출된 SBS 수익을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SBS 아래로 귀속시킬 유일한 방책이다. 지긋지긋한 10년 반목과 대립 체제를 완전히 끝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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