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17일부터 3일간 회담"…사우디·파키스탄 등도 참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탈레반 등이 아프가니스탄 내전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회담을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 아프간 톨로 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국, 탈레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UAE 대표단까지 포함된 회담이 17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3일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주아프간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아부다비 회담은 아프간 내 갈등을 끝내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회담 참석 대상은 아니지만 아프간 정부도 아부다비에 대표단을 파견, 미국 등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최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주도 아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미국과 탈레반 간에는 올해 들어 공식 평화협상 추진을 위한 여러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만남을 주선하며 뒤로 빠져있던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7월에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를 앞세운 미 대표단이 탈레반 측 대표 6명과 극비리에 만났다.
이어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도 올해 10월과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잇달아 회동, 평화협상 동력 확보에 나섰다.
할릴자드 특사는 11월 회담 후 "내년 4월 이전에 평화협정이 타결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프간에서는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이후 정부군과 나토 등 연합군을 상대로 한 탈레반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포로-죄수 맞교환, 아프간 문제 논의를 위한 카타르 정치사무소 개설 등 평화 정착을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했지만, 고비 때마다 협상 당사자 간에 이견이 불거지면서 뚜렷한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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