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州장관 "중국인들이 매일 희토류 실어나른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미얀마 북부에서 발생한 다리 붕괴사고를 계기로 중국의 미얀마산 희토류 채굴 및 수입 실태가 윤곽을 드러냈다고 일간 미얀마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H. 흘라 아웅 미얀마 카친주(州) 환경·광산부장관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트럭들이 주도인 미치나 근처에서 희토류를 실어나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일에 주 정부가 얼마나 관여하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그들(중국인들)은 시험 채굴장으로 알려진 곳에서 일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들이 매일 희토류를 실어 나르지만 주 정부는 이를 통제할 수 없고 세금만 부과할 뿐"이라며 "(희토류 채굴 및 반출) 허가권은 수출입 업무를 관장하는 중앙 정부 상무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카친주 주도인 미치나 인근에 있는 쿤네야웅 다리가 절반으로 꺾이면서 계곡 아래로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과 국경무역 지대까지 연결되는 도로에 있는 이 다리가 무너지면서 양국 국경무역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얀마는 석탄, 철, 구리, 아연, 니켈, 우라늄 등 주요 광물을 생산하며,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첨단 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토류의 주요 보유국이자 수출국으로, 과거 이를 무기화한 전례가 있다.
2010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일 당시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고, 결국 3일 만에 일본의 양보를 얻어냈다.
당시 국제 희토류 시세는 이전보다 10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 중국은 희토류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수출량을 줄이는 한편 해외 채굴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감산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보복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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