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준결승서 각각 천야오예ㆍ장웨이제와 대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사들이 중국이 신설한 세계대회 우승컵을 놓고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제1회 천부(天府)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21일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 4강전을 펼친다.
4강전은 박정환 9단 vs 천야오예 9단, 신진서 9단 vs 장웨이제(江維杰) 9단의 한중 대결로 짜였다.
한국바둑의 간판스타인 박정환은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17일 열린 춘란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볍게 4강에 오른 박정환은 올해 상금수입만 벌써 11억원을 돌파했다.
박정환이 천부배에서 4강을 넘어 우승컵까지 거머쥔다면 2014년 이세돌 9단이 수립한 연간 최고 상금 14억1천만원도 돌파할 수 있다.
그러나 천부배 4강에서 맞붙는 천야오예는 박정환에게 껄끄러운 상대다.
박정환은 중국바둑의 1인자 커제 9단에게도 8승 7패로 앞설 만큼 세계 정상급 기사이지만 천야오예에게는 통산 전적이 13승 20패로 뒤지며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2016년 8월부터 천9단에게 6연패에 빠져 있다.
하지만 박정환은 올해 국제대회 4차례, 국내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해 징크스 탈출이 기대된다.
박정환이 자신의 '천적'이 천야오예를 넘어서면 천부배와 춘란배 정상에 성큼 다가서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장웨이제와 천부배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진서 9단은 2015년 4월 LG배 통합예선에서 장웨이제 9단과 한차례 대결했으나 패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박정환을 밀어내고 국내랭킹 1위로 올라선 신진서는 뻗어가는 기대주다.
올해 다승ㆍ승률ㆍ연승 등 기록부문 1위를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신 9단은 2016년 21회 LG배와 3회 바이링(百靈)배, 올해 4회 바이링배와 1회 천부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통산 네 차례 4강 진입을 이뤘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3년 8개월 만에 장웨이제를 다시 만난 신진서가 설욕한다면 세계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천부배 4강전 승자는 23일과 25ㆍ26일 열리는 결승 3번기에서 격돌한다.
제1회 천부배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 3천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천500만원)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천부그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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