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최소 41만7천대 판매·지급보증 조건…110∼125㏄급 첫 상용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110∼125㏄급 전기 오토바이가 내년부터 베트남에 대량 공급된다.
변속기 전문 업체 엠비아이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전기 차량 조립·판매업체인 DK-BIKE와 전기 오토바이 독점 총판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엠비아이는 정격용량 5㎾, 최대 출력 14㎾인 파워 트레인(모터, 제어기, 감속·변속기)을 장착해 내연기관 오토바이 110∼125㏄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세계 첫 전기 오토바이라고 밝혔다.
또 평지에서 시속 110∼125㎞로 달릴 수 있고 착탈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형, 비즈니스형, 남녀공용형 등 3가지 모델(가칭 인피니아-S, R, X)로 출시되는 엠비아이 전기 오토바이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베트남 현지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가의 3분의 1가량인 2천 달러(약 226만원)로 책정됐다.
공급계약에는 엠비아이가 내년 3월부터 3년간 공급하되 DK 측이 2019년 10만대, 2020년 13만5천대, 2021년 18만2천250대 이상을 각각 판매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특히 DK 측이 이 같은 판매 수량 보증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베트남수출입은행 등 DK 측 주거래 은행이 지급을 보증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3년간 최소 41만7천250대를 공급하게 돼 매출 규모가 8억3천450만 달러(약 9천433억원)로 집계됐다.
또 엠비아이는 DK 측으로부터 연간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3년간 로열티만 4천172만5천 달러(약 471억원)에 달한다.
엠비아이가 중국에서 완성차 부품을 공급하고 연간 45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DK 측이 현지에서 조립, 베트남 전역에 있는 200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엠비아이는 베트남에서의 전기 오토바이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 7월까지 충전소 400∼500개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충전소 1만5천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은 연간 340만대 규모로 일본의 혼다가 69%, 야마하가 26%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유문수 엠비아이 회장은 "디자인, 가격,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인 전기 오토바이를 곧 보게 된다"면서 "이제 혼다가 엠비아이를 따라오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