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신항에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 플랜트 구축"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대기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발생하는 선박과 하역 장비의 화석 연료를 전량 수소에 기반을 둔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18일 항만공사에 따르면 친환경 항만 구현을 위해 내년 초 수소 기반 에너지 자급 체제 구축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본격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항만공사는 신항에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 플랜트를 건설해 항만 내 모든 건물은 물론 접안 선박과 하역 장비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벙커유를 연료로 쓰는 대형선박들은 컨테이너 하역을 위해 부두에 장시간 접안해 있는 동안에도 엔진을 계속 가동하기 때문에 엄청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부두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트랙터들도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다.
항만공사는 항만 대기오염을 해결하고자 향후 접안 선박에 육상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을 모든 부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이 소모하는 전력량은 현재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 기준 부산 신항과 북항의 컨테이너 부두들이 사용한 전력은 총 2억8천128만kWh, 월평균 2천344만kWh에 달했다.
우리나라 4인 가구 주택의 월평균 전기소비량이 350kWh인 점을 고려하면 6만7천 가구(26만8천명)분에 해당한다.
항만공사는 이렇게 추가로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해 자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선박이 등장하면 신항 내 발전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국내 최초로 완전 전기로 움직이는 항만안내선을 새로 건조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내년 초 기본설계에 들어가 2년 후에 운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8일 한국선급과 기술협약을 맺었다.
한국선급은 자체 개발 중인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 일부를 항만공사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전기 추진 선박 건조와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로 추진하는 차세대 선박 등장에 대비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남기찬 항만공사 사장은 "다양한 전문기관 및 민간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제조하고 이를 에너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부산항에 태양광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해 배출가스가 없는 친환경 항만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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