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분식회계에 상장폐지 위기, 리베이트 의혹까지 연일 쏟아지는 악재에 제약·바이오 업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경남제약[053950]의 상장폐지 위기, 동성제약[002210]의 리베이트 혐의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업계 전체가 침체하고 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파장이 상당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초 3천633.56에서 18일 3천425.74로 6%가량 빠졌다.
여기에 제약사 리베이트와 관련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제약사 5곳이 약사법에서 금지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거나 수수한 혐의를 포착해 식약처에 통보했다. 서울국세청이 2015∼2017년 종결한 제약사에 대한 법인통합조사를 점검한 결과다.
다만 동성제약을 제외한 4곳의 제약사가 모두 리베이트와 관련돼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17일 동성제약이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한 혐의를 잡고 회사를 압수 수색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나머지 제약사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나머지 4곳 중 하나로 언급되는 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논란은 이미 2016년에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현재 식약처의 조사가 들어온 부분은 없으며, 결과상으로도 리베이트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사안이 산업 전체의 기대치를 떨어뜨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유한양행[000100],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기술수출, 이달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등의 성과가 금세 묻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재 불거진 리베이트 문제는 과거 사안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자정 흐름이 잡히기 전에 나타났던 것으로 시기적 '착시현상'이 있다"면서 "개별 기업의 문제로 산업 전체에 대한 기대와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