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프랑스 에어버스와 계약한 대로 여객기를 인수하는 방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항공의 파르자네 사라프바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지금까지 에어버스 여객기 3대를 인수했다"며 "유럽연합(EU)을 통해 나머지 여객기도 계속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버스를 계속 살 수 있게 해달라고 EU에 17일 요청했다"며 "에어버스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EU가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 이란 항공사에 상업용 여객기와 관련 부품·서비스를 판매하면 미국인이나 미국회사가 아니더라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복원했다.
이란항공은 2016년 1월 핵합의가 이행된 뒤 그해 12월 에어버스와 여객기 100대를 구매·장기임대하는 약 12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애초 지난해 이 가운데 7∼8대가 이란항공으로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3대만 이란항공으로 인도됐다. 현재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 여파로 유보됐다.
에어버스는 프랑스 회사지만 부품의 20∼30% 정도가 미국산이어서 제재 완화 이후에도 미 재무부의 판매 허가를 받아야 이란으로 수출할 수 있었다.
에어버스가 이란항공과 계약한 100대 가운데 정확히 몇 대를 허가받았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106대를 판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보잉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 12월 이란항공과 여객기 80대(약 20조원 상당)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실제 여객기는 이란으로 인도되지 못했다.
미 재무부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이란에 대한 판매허가를 취소할 예정이다.
이란은 핵합의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되면서 제재로 40년 가까이 금지됐던 새 여객기 구매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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