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주창' 무대서 또 충돌하나…메시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지난해 때처럼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미정부 대표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했다.
정부 대표단으로는 단장인 므누신 장관을 비롯,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부 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등이 총출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그리고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도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 포럼에 참석한다고 샌더스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다보스포럼 참석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지난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공허한 말 잔치에 불과한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적 시선 속에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두면서 별도의 대표단만 파견했다.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를 주창, 세계화에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그가 세계화 예찬론자들의 국제적 '사교 모임' 격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지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는 포럼 참석 전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로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연 데 이어 폐막 연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휴전 상태'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우선주의와 이에 기반을 둔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두 번째 다보스 포럼 역시 그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반(反)세계화'와 '친(親) 관세' 어젠다를 들고 다시 다보스의 국제적 금융·경제 엘리트 모임으로 돌아간다"며 더 배타적인 방향으로 미국의 정책을 운용하고 중국과 무역갈등을 벌인 한 해를 보낸 뒤 이뤄지는 방문이라고 언급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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