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은발' 오랑우탄, 구조 1년 반 만에 숲으로 돌아가

입력 2018-12-19 10:05  

세계 유일 '은발' 오랑우탄, 구조 1년 반 만에 숲으로 돌아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하얀 털과 푸른색 눈으로 화제가 됐던 희귀 오랑우탄이 포획된 지 약 1년 반 만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19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동물보호단체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작년 4월 보르네오 섬 오지 마을에서 발견된 알비노(백색증) 오랑우탄 '알바'를 전날 방사했다.
6살짜리 암컷으로 추정되는 알바는 다른 암컷 오랑우탄 한 마리와 함께 중앙칼리만탄 주의 한 국립공원 내 보호림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마르틴 시히테 BOSF 이사장은 "꾸준한 재활 결과 알바는 나무에 기어올라 주변으로 이동하는 능력을 충분히 회복했으며, 이는 알바가 야생에서 생활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보르네오섬에 사는 오랑우탄의 털 색깔은 통상 적갈색이지만, 알바는 전신의 털과 피부가 흰색이고 푸른 눈을 갖고 있다.
오랑우탄의 백색증 증상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알바가 첫 사례다.
마을 주변 밭을 배회하다 주민들에게 포획된 알바는 경찰에 압수돼 BOSF로 넘겨진 뒤 재활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만 남아 있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전문가들은 팜오일과 고무나무 농장 개간 등으로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오랑우탄 개체 수가 급감했다고 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1973년 28만8천500마리에 달했던 보르네오섬의 야생 오랑우탄 수가 2025년까지 4만7천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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