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는 기쿠치가 선배…MLB에선 오타니가 선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일본의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27)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 오타니 쇼헤이(24)의 고등학교 선배다.
오타니와 기쿠치는 모두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다. 오타니가 입학하기 한 달 전에 기쿠치가 졸업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은사님들이 우리의 맞대결을 정말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며 기쿠치와 메이저리그에서 정면 대결할 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18일 일본 도쿄 니혼바시의 쇼핑몰에서 열린 2018년 보도 사진전 행사에 참석해 "우리를 지도해주신 은사님들께 맞대결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기쿠치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8시즌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올 시즌 후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내년 1월 2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기쿠치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오타니는 "지금은 기쿠치 선배와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다. 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자 바쁜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기쿠치와의 빅리그 맞대결을 기대하며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투타 겸업' 돌풍을 일으켰다.
투수로는 10경기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10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등으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내년에는 타자로만 활동해야 한다.
오타니는 "일단 재활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내가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기쿠치가 던질 때 타석에 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와 기쿠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7년 3월 3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오타니의 전 소속팀)와 세이부의 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기쿠치에게 2안타를 쳤지만 삼진도 당했다.
오타니가 프로 1년차이던 2013년에는 기쿠치를 상대로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즉 오타니의 기쿠치 상대 통산 타율은 0.400(5타수 2안타)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우위에 있다. 4경기에서 오타니가 3승을 가져갔다. 특히 2016년 9월 28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1피안타 15탈삼진 완봉승을 거뒀고, 기쿠치는 6이닝 1피안타로 패전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