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공사하려 할 때마다 현장에 나와 저지할 것"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해운대 초대형 주상복합단지인 엘시티에 전력을 공급할 배전선로 지중매설 공사가 인근 주민 반발로 또 중단됐다.
19일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엘시티 공사현장 인근 공원에서 한전이 지하에 고압전선을 설치하려고 굴착 공사를 하려던 중 인근 아파트 주민 40여명이 공사를 가로막고 나섰다.
예정됐던 고압선 굴착 공사는 현장에 나온 주민들 반대로 중단됐다.
인근 주민 반대에 따른 공사 중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16일에 이어 이달 13일에도 예정됐던 현장 공사가 주민 반대로 중단됐다.
이번 갈등은 해운대구가 지난달 12일 한전이 대단지 엘시티에 전력을 공급할 2만2천900V 송전선로 지하 매설을 위한 도로 굴착 작업을 40일간 허가해 주면서 불거졌다.
주민들은 주민 휴식 공간인 공원 지하 1m 깊이에 2만2천900V 고압전선이 지나가도록 놔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지자체 허가를 받은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주민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 휴식 공간인 공원을 훼손하면서 이뤄지는 공사는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한전이 공사를 하려 할 때마다 현장에 나와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선로 전압이 15만4천V 이상, 아파트 단지로 연결되는 배전선로 전압이 2만2천900V"라며 "엘시티는 물론 전국 다른 아파트에도 지중매설 공사로 2만2천900V 배전선로가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한이 정해진 배전선로 공사가 여러 차례 중단돼 상당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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