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크레인·광고탑 고공농성자들 "파인텍 문제 해결하라"

입력 2018-12-19 11:45   수정 2018-12-19 14:41

송전탑·크레인·광고탑 고공농성자들 "파인텍 문제 해결하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과거 고공농성 경험을 가진 노동계 인사들이 파인텍 사태 해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고공 농성자들'은 19일 서울 목동 열병합 발전소 후문 굴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굴뚝 농성이 403일째,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넘었다'며 "참담한 것은 촛불 정부라 일컬어지는 문재인 정부도 적폐 정부이던 전 정권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우리는 CCTV 철탑, 크레인, 굴뚝, 건물 옥상, 한강철교, 송전탑, 조명탑, 광고탑, 등에 올랐던 사람들"이라며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에서 자본 폭주를 막겠다고 싸웠지만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후유증도 깊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 잔인한 시간이 멈춰야 한다"며 "유일한 방법은 사회가 이들의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응답하고, 자본을 엄중하게 문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408일이 지나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29일 이곳 목동 굴뚝 농성장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며 "동시에 모든 양심 세력과 시민들의 총합인 희망버스를 출발시킬 것 또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훈 유성기업 노조 영동지회장,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 전 지회장, 최병승 현대자동차 비정규직투쟁 고공농성자, 장연의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전 연대팀장 등이 참여했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171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정훈 유성기업 노조 영동지회장은 충북 옥천 광고탑에서,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 전 지회장은 부산 영도조선소 안 선박 크레인에서, 최병승 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옆 송전탑에서, 장연의 전 팀장은 서울 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서 각각 고공 농성을 벌인 경험이 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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