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학교 급식 중단…학생들이 점심 만들어 먹기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 총파업으로 19일 일부 학교 급식이 중단돼, 학생들이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거나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는 "울산시교육청이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날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에는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학교운동부 지도자, 초등스포츠강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비정규직 전 직종이 참여한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다만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 약 2천200명 중 1천명가량이라고 노조는 집계했다.
급식실 종사자만 보면 전체 1천500∼1천600명의 40%가 넘는 600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초중고, 특수·각종학교 등 총 242개 학교의 20.7%에 해당하는 50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각급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27개, 중학교 14개, 고등학교 7개, 특수학교 1개, 각종학교 1개 등이다.
이날 태화초등학교에서는 평소 급식을 먹던 3∼6학년 학생 대다수가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3학년 한 학급은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식당에서 컵라면을 먹었고, 6학년 일부 학급은 조리 실습수업을 겸해 김치볶음밥이나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 1일 차 행사를 열었다.
20일과 21일에도 도심과 시교육청 앞에서 2·3일 차 파업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에서 약자 중에도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단순히 임금을 올려달라는 주장이 아니다"면서 "파업 결정이 절대 쉽지 않았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과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간절함에서 파업을 결심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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