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횡성축협은 19일 열린 '횡성축협한우 연합 확대 회의'에서 브랜드 통합 찬반투표 결과 횡성군의 통합 요구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찬반투표는 축협 임원과 대의원, 발전위원회, 작목회 임원 등 107명이 참석해 100명이 반대하고 7명이 찬성했다.
횡성축협은 "횡성축협한우는 조합원의 공식 자산임을 천명하며 이후 모든 브랜드 통합 요구를 거부할 것과 횡성군이 축협 축산농가를 무시하고 행정을 진행할 경우 생존권을 위해 고발과 집회 등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횡성군이 추진하는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 조례' 개정에 축산농가 의견이 공정하게 반영되도록 횡성군의회에 요구했다.
횡성군과 축협은 지난 9월 7일 합의로 11월 30일까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축협은 협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임시총회 결과, 전체의 94%가 조합원만으로 단일화 여부 투표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는 공문을 군에 전달해 협의가 결렬됐다.
횡성군은 내년부터 '횡성한우 보호 및 육성 기본 조례'에 근거해 횡성한우 브랜드 사용 생산자 단체와 농가를 집중하여 육성하는 방향으로 축산농가 지원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횡성축협한우 브랜드 사용 농가는 해당 조례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내년부터 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횡성군은 이런 내용과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중요성을 강조하는 군수 서한문을 최근 축산농가와 이장, 주요 기관·단체장 등 1천900여명에게 발송했다.
서한문은 "최근 브랜드 혼용으로 횡성한우 명성과 경쟁력이 치명타를 입었으며 수입 소고기 증가로 현재 37% 정도인 한우자급률이 더욱 하락해 횡성한우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브랜드 단일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횡성축협은 이에 대해 "군수 서한문 내용은 브랜드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횡성축협한우에서 '축협'이라는 글자만 떼어 내고 행정에서 유통까지 통제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맞받았다.
브랜드 혼용으로 횡성한우의 명성과 경쟁력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 데 대해서는 "횡성축협한우는 13년간 전국최고 자리를 차지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며 "특히 국내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국가명품인증을 7년째 받고 한국소비자포럼에서 브랜드만족도 조사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반박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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