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서울로" 카풀 반대 택시업계 내일 국회 앞서 대규모 집회

입력 2018-12-19 16:12   수정 2018-12-19 16:15

"가자! 서울로" 카풀 반대 택시업계 내일 국회 앞서 대규모 집회
택시 1만대로 국회 포위계획…주요 도시 출퇴근대 교통 혼잡 예상
지자체 지하철 증편 운행·시내버스 막차 연장 등 대책 마련 부심


(전국종합=연합뉴스) "안 그래도 택시업계는 고사 위기인데 카카오 카풀까지 시행되면 택시기사는 죽으라는 말입니다."
택시기사들이 뿔났다.
목적지가 비슷한 운전자와 탑승객을 연결해주는 앱인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전국 택시기사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모인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가 이날 공동으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이들 단체가 주최한 10월 1차 집회와 2차 집회에는 각각 7만명, 4만명이 모였지만 이번 집회에는 최대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내일 '카풀 반대' 택시업계 대규모 집회…"10만명 넘을 수도" / 연합뉴스 (Yonhapnews)
특히 지난 10월 국회 앞 도로 택시에서 평소 카풀 반대 입장을 밝혀온 택시기사 최모(57) 씨가 분신한 이후 택시업계는 이번 집회에서 총력 투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죽을 각오로 집회를 열겠다"며 "택시 1만대로 국회의사당을 둘러싸 택시기사들의 분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자꾸 시민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지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택시업계도 이날 하루 운전을 멈추고 서울로 상경한다.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사 6천명(택시 1천대)이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한다.
광주와 대구는 각각 800여명, 전주에서는 100여명 등 각지에서 택시기사들이 서울로 향한다.
상경 투쟁과 함께 전국 택시업계는 각 지역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23시간 파업에 동참한다.
카풀 서비스에 대한 반감이 커 파업 참가율이 지난 1, 2차 휴업 때보다 높을 것으로 지역 택시업계는 예상했다.
개인 1만4천여대, 법인 1만1천여대 등 총 2만5천여대 택시가 등록된 부산에서는 상경 인원을 제외한 9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내다봤다.
개인 1만여대, 법인 6천여대인 대구에서도 대다수 택시기사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택시 2천839대가 소속된 법인 택시업계가 파업에 참여하기로 집단 결의한 상태이고 3천198대인 개인택시는 자율적으로 파업에 참여한다.
전남에서는 순천지역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동맹휴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택시 파업 참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도 예상돼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택시 운행 중단에 따른 취약시간대를 나누고 출퇴근시간대인 이날 오전 7∼9시, 오후 5∼8시 도시철도를 20회 증편운행한다.
시내버스 모든 노선의 막차 시간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20일 하루 동안 승용차 요일제 운행제한을 해제하고 자가용 함께 타기를 권장해 파업에 따른 교통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시내버스, 도시철도 연장·추가 운행, 승용차 요일제 한시 해제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내놨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며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버스 정보시스템을 통해서도 택시 파업 상황을 알릴 방침이다.
광주시는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1시간 연장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해 휴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시 운행을 유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순천시를 중심으로 시내버스 운행 증편 운행·운행시간 연장, 교통 불편 상황실 운영, 택시와 일반 차량 부제 해제 등 대책을 시행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1, 2차 집회 당시보다 파업 참여 택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수송대책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씨의 분신 이후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카카오 카풀과 관련한 중재안을 내놨지만, 업계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명훈 박철홍 홍창진 임채두 김선형 김선호)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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