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WTO에서 무역 전쟁 책임 놓고 또 설전

입력 2018-12-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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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WTO에서 무역 전쟁 책임 놓고 또 설전
"중국은 비시장경제 체제"…"희생양으로 삼지 말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무역 전쟁의 책임 소재를 놓고 또다시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WTO의 미국 무역정책 검토 회의에서 상대방이 다자주의 교역 시스템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데니스 시어 미국 제네바대표부 통상담당 대사는 "중국의 무역 왜곡과 비시장 경제적 지배 체제는 열려 있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국제 교역 시스템과 양립할 수 없다"며 "무역 위기는 그런 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시어 대사는 "수년 동안 WTO 회원국들은 (중국과 관련된) 이런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며 WTO 체제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중국이 강제적으로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점도 비판하면서 중국이 전략 산업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적합한 기술을 발견만 하면 명백하게 그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어 대사는 중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외국 기업들을 문 닫게 하고, 미국 시장에 덤핑으로 물건을 팔면서 소비자들은 싸게 사니 모든 게 괜찮다고 주장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 잉즈 중국 상무부 통상담당 부국장은 "미국의 주장은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트럼프 정부가 취한 무모한 정책들이 무역 위기의 뿌리라고 반박했다.
후 부국장은 "중국은 희생양이 될 수 없다.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위한 변명거리가 되는 것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무역 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하고 있지만 WTO에서는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미국은 전날 EU와 일본, 캐나다 등이 제기한 철강, 알루미늄 관세 문제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중국만을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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