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연간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대폭 늘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헝가리에서 이번에는 경찰관들이 밀린 연장근로 수당을 제대로 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북동부 사볼치 카운티 경찰관 2천300명은 헝가리 최대 뉴스포털 index.hu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난 3년간 제대로 연장근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년 5만 시간에 대한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불됐다면서 정부가 지급해야 할 금액이 2억 포린트(79억6천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경찰관들은 경찰청장에게 수당 지급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해서 공개적으로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최근 시위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경찰이고 이 서한은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지 않다"며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 단위로는 수십만 시간분의 경찰관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
헝가리에서는 이달 12일 연간 연장근로 허용시간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한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연일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야당과 노동조합들은 개정법을 독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의 야합이 만들어낸 '노예법'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임금을 먼저 올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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