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 비상 계획안 추진…"최근 지각활동 활발해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천년 전 초대형 분화를 일으켜 고대 로마 도시를 집어삼킨 이탈리아의 폼페이 화산이 또다시 대규모로 분화할 경우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배 편으로 바다 건너 사르데냐 섬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이 지역의 지각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 같은 비상 계획을 수립했다.
사르데냐 섬은 베수비오 화산이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나폴리와 가까운 큰 섬이다.
피에트로 아미트라노 폼페이 시장은 "사르데냐 시민보호청과 (화산분화시) 대피 절차에 대해 협의했다"며 일단 폼페이에 몇 명의 주민이 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구 조사를 거쳐 사르데냐 섬의 어떤 마을로 피난민들이 이송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시 구조활동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이탈리아 시민보호청과 폼페이 시 당국은 그러나 이런 계획이 마련됐다고 해서 당장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약 300만 명의 주민이 밀집해 있는 베수비오 화산 일대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화산 지대로 꼽힌다.
화산 전문가인 블라비오 도브란 뉴욕대학 교수는 영국 가디언에 "임박한 분화 징후가 없다고 하더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화산 분화에 견딜 수 있도록 도시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수비오 산 일대에서는 지난 10월 규모 1.6, 1.7의 지진이 난 뒤 지난 1일에는 규모 1.8의 지진이 보고됐다.
과학자들은 베수비오 산이 400∼500년마다 중간 규모의 분화를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의 중간 규모 분화로 기록된 1631년의 분화로는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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