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중국산 배추김치와 냉동 고추 수입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김장철을 맞아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김장철을 맞아 10월 2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54일간 원산지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 141곳을 잡아냈다고 20일 밝혔다.
농관원은 이 가운데 원산지를 속여 표시한 124곳은 형사입건하고, 아예 표시하지 않은 17곳은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품목별로 보면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산으로 표시하는 등 배추김치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가 125곳으로 가장 많았다. 고춧가루와 배추 등 원재료의 원산지 표시를 어긴 업체는 각각 7곳이었다.
업체별로는 음식점이 112곳으로 대부분인 79.4%를 차지했다. 이어 가공업체 11곳, 통신판매업체 7곳, 유통업체 5곳, 기타 6곳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안산 A 식품은 국내산 70%와 중국산 30%를 섞은 고춧가루 3천㎏을 쓰면서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팔다 들통났다.
대전 B 음식점은 중국산 배추김치 6천200㎏을 사놓고서 메뉴판에는 '국내산'이라고 적고 반찬으로 내놨다. 전북 배추 수집상 C는 전북 고창산 배추 32t을 소비자가 좋아하는 '전남 해남산'이라고 속여 팔다 적발됐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에서는 현미경을 활용한 과학적 검정법으로 단속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농식품을 살 때는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표시된 원산지 등이 의심되면 전화(☎1588-8112)나 농관원 홈페이지(www.naqs.go.kr)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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