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택시 6천900여대 파업 동참…'출근대란' 없었다(종합)

입력 2018-12-20 14:25   수정 2018-12-20 16:45

충북 택시 6천900여대 파업 동참…'출근대란' 없었다(종합)
개인 198대·법인 67대 상경투쟁 참여, 시내버스 연장 운행
"퇴근 후 집 근처에서 만나자" 직장인들 약속장소 변경 분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김형우 기자 =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충북 지역의 택시도 20일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거리에서는 택시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시민들이 승용차와 시내버스를 이용해 일터로 향하면서 우려됐던 출근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저녁 약속을 잡은 직장인들이 택시를 타지 않고 귀가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연출됐다.
도내 11개 시·군은 저녁 퇴근길 혼란을 염두에 두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1시간가량 더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택시는 개인 4천394대와 법인 2천508대를 합쳐 총 6천902대이다.
도와 11개 시·군은 최근 며칠간 "파업을 하지 말라"고 택시업계를 설득했으나 이날 운행에 나선 택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6천902대의 택시 대부분이 오늘 하루 운행을 중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운행 중단시간은 개인택시의 경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법인택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24시간이다.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릴 상경 투쟁에는 청주 지역의 개인택시 110대(운전기사 440명)와 법인택시 50대(200명)가 참가한다.
도내 전체적으로는 개인택시 198대(734명), 법인택시 67대(300명)이다.
음성과 옥천의 개인·법인 택시도 파업에 동참했지만, 상경 투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택시 운전기사들은 시·군청에 전화해 "오늘 운행해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노조의 눈치를 보는 탓인지 운행을 하지는 않았다.

파업 소식을 알지 못한 일부 승객들은 택시를 한참 기다리다가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충주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택시가 왜 한 대도 없나"고 푸념하다가 파업 소식을 뒤늦게 듣고 서둘러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청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청에 전화해 "택시가 다니지 않아 제때 출근하지 못했다"면서 "택시업계와 어떠한 합의도 해서는 안 된다"고 역정을 냈다.

평소에 이용하지 않던 시내버스 번호를 파악하려고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열심히 검색하는 일부 시민들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은 평소처럼 승용차를 끌고 직장으로 향했고 일부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이날 도로는 택시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탓인지 평소보다 한산했다.
한 누리꾼은 "택시가 파업하니 차량이 줄어 오히려 출근길이 쾌적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택시업계가 파업하지 말고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조금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여러 직장에서는 저녁 약속을 잡은 직원들이 귀가하기 좋은 곳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청주의 한 직장인은 "일찌감치 약속장소를 잡아놨는데 오늘 밤까지 택시가 다니지 않고 대리기사를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아 걸어서 집에 갈 만한 곳으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저녁 약속을 아예 다른 날짜로 바꾸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택시업계 파업에 따라 도내 일선 시·군은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 마을버스를 연장 운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날 하루 1시간 더 연장 운행하며 몇몇 시·군은 비상시에 대비, 예비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도와 11개 시·군은 택시 파업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시민 불편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카풀 결사 반대"…택시기사들 여의도 집결 / 연합뉴스 (Yonhapnews)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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