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아스널 '북런던 더비' 과열 양상 지속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가 또 한 번 과열 양상을 보였다.
두 팀은 20일(한국시간) 아스널의 홈인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이달 3일 프리미어리그 대결에선 아스널이 4-2로 승리를 거뒀으나 이번엔 토트넘이 2-0으로 웃었다. 전반 20분 손흥민과 후반 14분 델리 알리가 연속 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대결 땐 관중석에서 아스널의 가봉 출신 공격수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을 향해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뜻의 바나나 껍질이 날아드는가 하면, 에릭 다이어의 골 세리머니 탓에 아스널 벤치의 선수들이 몰려나오는 등 그라운드 안팎이 들썩였다.
다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은 이 날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알리를 향해 날아온 물병이 문제였다.
아스널의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27분 관중석에서 알리 쪽으로 플라스틱 물병이 날아왔고, 알리 머리에 맞았다.
잠시 머리를 만지며 충격을 표현한 알리는 관중석 쪽을 한참 응시했고, 주변의 선수들이 미리 제지하며 관중과 직접 충돌까지 가진 않았다.
그라운드로 돌아가던 알리는 관중석 쪽으로 돌아서더니 양손을 들어 올렸다.
한 손에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 '2'를 표현했고, 다른 한 손으론 '0'을 표현하는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그래 봐야 우리가 2-0으로 이기고 있다'는 걸 강조해 나름의 작은 '복수'를 한 셈이다.
알리는 경기를 마치고 물병 투척에 대해 "그 일이 골과 승리를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어리석은 한 사람이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아스널 팬을 존중하지만, 아스널이 책임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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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6호골로 리그컵 준결승 견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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