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2도시 도심에 대형 싱크홀…"부실공사 탓"

입력 2018-1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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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2도시 도심에 대형 싱크홀…"부실공사 탓"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 지름 30m, 깊이 15m의 대형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께 동(東)자바 주 수라바야 시내 모 종합병원 옆 4차선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현지 주민 루디안토(47)는 갑작스레 도롯가의 나무와 가로등이 흔들리다가 땅이 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인 줄 알았다"며 "나는 차를 후진시켜 피했고, 주변 사람들은 차량을 버리고 사방으로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 알리 토판은 "갑작스레 땅이 흔들리고 폭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늦은 시각이라 통행객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도로 옆 (종합병원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의 옹벽이 하중을 지탱할 만큼 튼튼하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인 우기에는 강한 비가 계속돼 지반이 물러지는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도로 옆 땅을 파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경찰과 수라바야 시 당국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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