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경제협력 문서 교환…中 북극진출 견제 측면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북극권 항로 및 경제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극 바다 얼음이 줄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바닷길 개척이나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이곳에 대한 경제 협력을 통해 러시아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일본 반환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러시아도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릴 4개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 입장이 맞서고 있다.
양국은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공항 터미널 운영 사업에 일본 기업인 소지쓰(雙日)와 일본공항빌딩이 참가하는 방안에 이미 합의했다.
앞서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극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 10건의 경제 협력 문서를 교환했다.
북극은 안보상 요충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북극 주변 항구 인프라 개발에 나서고 있어서 향후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과 러시아가 북극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