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부터 '왕이 된 남자'까지 1월부터 풍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SBS TV '황후의 품격', MBC TV '나쁜형사' 등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안방극장이 내년에는 더 빵빵한 라인업을 예고했다.
당장 1월부터 박빙이다.
올해 주말극과 '우리가 만난 기적', '슈츠' 정도를 제외하면 '흉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KBS 2TV는 다음 달 7일 '동네변호사 조들호: 죄와 벌'로 재기를 노린다.
안방극장에서 자주 만나기 어려운 박신양이 나선 '동네변호사 조들호1'은 2016년 방영 당시 시청률 17%(닐슨코리아)까지 찍으며 호평받았고,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컴백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막강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고현정이 합류해 박신양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시청자 기대를 모은다.
시즌2는 잘나가던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부터 구르고 또 구르는 조들호 모습이 공개돼 흥미를 자아낸다.
같은 날 맞붙는 tvN '왕이 된 남자'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원작이 관객수 1천200만명을 넘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니 작품성은 이미 보장된 상황이다.
아울러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여진구와 이세영 등 청춘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산뜻함을 더했고, 그러면서도 김상경, 권해효, 장광, 정혜영, 장영남, 윤경호 등 중견 배우를 배치해 무게 중심은 확보했다. 제작사 역시 '잘 나가는' 스튜디오 드래곤이다.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다. tvN은 대본리딩부터 고사 현장까지 '왕이 된 남자' 방송 전부터 다양한 영상 자료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실제 성과에 주목된다.
이틀 후인 1월 9일에는 문영남 작가 신작 '왜그래 풍상씨'가 KBS 2TV 수목극으로 전파를 탄다.
먼저 시작한 SBS TV '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가 시청률 14%를 넘기며 막장 대모다운 성과를 내는 가운데 또 다른 막장극 스타 작가인 문 작가와 어떤 대결 구도가 펼쳐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문 작가 드라마는 지극히 통속적이고 또 자극적이다. 그러면서도 수준급 필력을 자랑한다. '왜그래 풍상씨'도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성 풍상 씨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통속적 주제인 만큼, 얼마나 대중의 공감을 얻을지에 성패가 달렸다. 주인공으로는 유준상이 나선다.
추운 겨울 달콤한 로맨스극도 풍성하다.
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이나영과 10살 연하 이종석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같은 채널 '도깨비'에서 사랑받은 커플 이동욱-유인나의 신작 '진심이 닿다' 역시 1월 방송 예정이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경우 이종석의 첫 로코 도전이기도 하며,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와 '굿 와이프', '라이프 온 마스'의 이정효 PD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진심이 닿다' 역시 잘 나가는 남자 변호사와 그의 비서로 위장 취업한, 한때 잘나간 한류 여신의 코믹 로맨스를 그리며, 연출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 PD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도 다음 달에 공개된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 그리고 영화계 대세 주지훈이 뭉친 데다 소재도 '좀비 사극'이니 여러모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전 공개된 영상들 역시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해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올해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시청률 5%를 넘기며 드라마에 자신감을 얻은 TV조선 신작 '바벨'과, '주말극의 여왕' 이유리의 차기작 MBC TV '봄이 오나 봄'도 다음 달 선보인다.
1월 이후에도 한예슬-주진모의 SBS TV '빅이슈', 주지훈-진세연의 MBC TV '아이템', 정일우-권율-고아라의 SBS TV '해치', 최시원-이유영-김민정의 KBS 2TV '국민 여러분', 김상중-채시라-유동근의 MBC TV '더 뱅커', 박희순-추자현의 JTBC '아름다운 세상', 송새벽-고준희의 OCN '빙의' 등이 연이어 전파를 탄다.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tvN '아스달 연대기'와 일제강점기를 다룰 '이몽', 이승기와 수지를 내세운 '배가본드' 등 '대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23일 "내년은 절치부심한 지상파와 우위를 강화하려는 케이블, 종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특히 넷플릭스 등 강력한 뉴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판도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올해 '미스터 션샤인'으로 촉발된 대작에 대한 시장 수요는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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