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대출 규모 182억 달러로 2016년보다 41% 감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의 인수·합병(M&A)을 위해 일으키는 대출이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 당국의 규제 등의 여파로 2년 새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중국 기업들의 올해 외화 대출 규모가 18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가 최고점에 달했던 2016년의 중국 기업들의 외화 대출 규모 307억 달러보다 41%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완료된 M&A 목적 외화 대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 China Vance Co)와 사모펀드 호푸(HOPU)투자관리공사 주도의 컨소시엄이 싱가포르 물류 업체인 글로벌 로지스틱 프로퍼티(GPL)를 인수하기 위해 5년 상환 조건으로 33억8천만 달러의 대출을 일으킨 것이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 PLC는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하고 있고 중국 외환 당국이 자본 유출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해외 M&A를 위한 대출 환경은 계속해서 나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인든 슈 레버리지 및 구조화 솔루션 부문 책임자는 "중국 바이어들은 관망하면서 규제와 무역 갈등에 대해 보다 분명한 그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M&A 대출 활동은 무역 갈등 결과와 당국의 규제에 따라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온적 M&A 활동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M&A 대출 규모는 2016년보다 53% 줄어든 458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3년 이내의 최저 수준이며,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기업들은 앞서 2016년에는 국내의 경제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M&A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 당국은 자본 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에 대한 규제를 가했으며, 외국의 금융 당국들은 감시에 나섰다.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활동하는 중국 초상은행의 위안위안판 M&A 금융 담당 이사는 "M&A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투자에 대한 유럽 금융 당국의 규제가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의 해외 M&A를 위한 대출 감소가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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