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 조례' 제정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내년이면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된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가 유관순 열사다.
유 열사가 독립만세 운동을 펼쳤던 곳이 바로 아우내 장터다. 이 아우내 장터는 충남 천안에 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자 아우내 장터가 있는 천안시는 내년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매년 열던 아우내 봉화제, 유관순 열사 추모제를 확대 실시한다.
유관순 합창 경연대회, 유관순 열사 기념관 개선사업, 무궁화 테마공원 조성 등 문화예술 공연 및 기념물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천안시는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는 의원 전원(25명)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조례는 기념사업의 범위, 기념사업을 협의·심의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구성, 지원 범위 등을 주요 내용을 담았다.
천안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기구기인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광복단체, 학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시민 6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임기 동안 '다시 보고, 함께 기억하고, 과거를 통해 나아가는 미래'라는 주제의 기념사업을 통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올바른 역사관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천안 출신 대표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와 석오 이동녕 선생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1962년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시 유관순 열사(1902~1920)는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에, 이동녕 선생(1869~1940)은 2등급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반면 지난 2월 친일행위가 인정돼 서훈이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가 2등급에 추서됐었는데, 3·1 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3등급,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동녕 선생이 김성수와 같은 2등급에 그쳤다는 것은 50여년이 지난 현재의 국민적 인식에 비추어 볼 때 조정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천안시와 천안시의회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훈법은 동일한 공적에 대해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등급을 상향 조정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등급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상훈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3월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 국회와 정부에 전달했다.
또 8월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관순 열사 생가에 방문했을 때에는 건의문을 직접 전달했다.
이 총리는 다음 날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국가보훈처에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 한 바 있다.
그런데도 등급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급기야 올해 5월에는 민간단체가 주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있었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정부의 공식 답변은 듣지 못했다.
인치견 시의회 의장은 "정부의 3·1 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한 천안의 특색을 살린 기념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유관순 열사와 이동녕 선생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상훈법 개정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례 전문은 자치법규정보시스템(http://www.elis.go.kr/) 충남 천안시 자치법규 검색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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