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서 싸우고 있는데…"IS에 승리" 트럼프 선언에 동맹 '멘붕'(종합)

입력 2018-12-20 21:22  

전선서 싸우고 있는데…"IS에 승리" 트럼프 선언에 동맹 '멘붕'(종합)
SDF, 시리아 동부서 IS와 교전 지속…IS 잔당, 2천∼3만명 추산
"시리아서 할 일 남았다" 美국방 발언 2주 만에 뒤집어
英 국방 "트럼프, 틀렸다"…"이스라엘 총리 설득도 수포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동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이 전개되는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 나오자 동맹 세력은 한마디로 '혼란'에 빠졌다.
미국 여당 공화당에서마저 이 상황을 '대혼돈'(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IS는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했으나 시리아 동부 국경 지역 하진, 수사, 샤아파 등에 남아 저항하고 있다.
시리아에 남은 IS 전투원의 수는 2천∼3만명 수준으로 다양하게 추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집계는 2만∼3만명이다.


올해 9월 하진 탈환작전을 전개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1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백악관이 철군 개시 사실을 확인하기 직전에도 하진에서 IS와 몇시간 동안 교전을 벌였다고 이라크 쿠르드 매체 루다우가 전했다.
미군을 등에 업고 IS와 싸우고 있는 SDF는 이튿날 성명을 내어 미군 철수가 IS 부활을 초래하고 쿠르드인을 위험에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DF는 20일 "현 상황에서 미군 철수는 불안을 조성하고 정치·군사적 공백을 만드는 것으로, 이 지역과 주민을 적군의 앞발 사이에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격퇴'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으며,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국방차관도 트위터를 통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IS를 물리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달 초까지 IS 위협이 실재한다고 발언한 미국 고위관리들과, 이들을 통해 미국의 중기 시리아 정책을 판단한 동맹국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달 5일 취재진에 "시리아에서 할 일이 더 남았다"고 말하고, IS의 베테랑 전투원을 거론하면서 "강하게 결집한 수뇌부가 남았기에 격전이 예상되며, 그들이 국제적으로 더 큰 (극단주의) 영향력을 미치려 노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전 특사 브렛 맥거크도 이달 11일 "지난 몇년간 우리가 배운 사실은, IS 같은 조직을 완전히 무찌르려면 물리적으로 그들의 점령지를 없애고 철수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자체적인 치안이 확실히 자리 잡게 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우선 우방인 이스라엘 역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IS 격퇴전보다는 이란 패권주의 차단을 위해 미군의 시리아 주둔을 지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월요일) 통화를 했고, 어제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도 얘기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철군은 대통령의 뜻'이며, 미국은 이 지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0 방송은 네탸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지만 헛수고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단히 '실망'했고 미군 철수를 시리아에서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의 승리로 규정한다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정책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최고경영자 마크 두보위츠는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 지도자들에게 선물이며, 이 지역에는 재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동맹 중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곳은 터키다.
미군이 철수하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의 최대 장애물이 사라진다.
카타르를 방문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20일(도하 현지시간) "이제 우리 앞에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와 유프라테스 동쪽 지역이 있다"며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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