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지하철 북새통에 '도보족' 늘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0일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부산지역 택시기사들도 동참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부산역 택시승강장에서 평소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던 택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KTX 등을 타고 택시승강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부산도시철도 부산역으로 향하거나 시내버스 승강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카풀 결사 반대"…택시기사들 여의도 집결 / 연합뉴스 (Yonhapnews)
출장을 마치고 귀가하던 직장인 김모(45)씨는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니 아주 난감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해 택시를 호출해도 배차가 완료됐다는 응답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택시가 길게 늘어서던 부산 해운대 구남로와 연제로터리 등 도심 주요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연말 송년 모임을 마친 최모(34)씨는 "회식을 마친 뒤 시내버스나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스승강장에는 평소보다 몇 배 이상 긴 줄이 늘어서고 도시철도 역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첫차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도시철도 탑승객은 모두 71만3천388명으로 택시 총파업 전날인 19일(67만6천601명)보다 5.4%(3만6천787명) 늘었다.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부산본부,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부산본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부산조합 소속 택시들은 20일 파업 돌입 시간인 오전 4시를 기해 일제히 운행을 멈췄다.
부산지역 택시는 개인 1만3천855대, 법인 1만661대 등 총 2만4천516대다.
시 관계자는 "부산지역 택시업계 총파업 참여율은 100%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경남 번호판을 단 택시가 보이기도 했다.
시는 시내버스나 도시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자정 30분 이후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해 시내버스 모든 노선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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