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도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기획한 로스앤젤레스(LA) 지하 고속터널에 대해 일부 주민이 지진 등 재난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LA 서부지역 주민을 대리하는 두 단체가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며 머스크의 터널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LA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고 CNBC는 상기시켰다.
머스크의 LA 서부 세플베다 지역 터널 프로젝트는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머스크는 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LAX)에 이르는 1.14마일(1.83㎞)에 걸쳐 시공한 지하 고속터널 '루프'(Loop)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그가 설립한 터널 굴착 전문기업 '더 보어링 컴퍼니'(The Boring Co)가 시공한 루프에서 테슬라 SUV 모델X가 미디어 관계자들을 태우고 시승 이벤트를 했다.
그러나 속도가 애초 기대했던 시속 250㎞가 아니라 시속 60㎞대에 그치자 실망감과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심한 흔들림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머스크는 루프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LA 남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간단히 이를 일축했다.
머스크는 시승 행사에 온 CBS '디스 모닝' 공동진행자 게일 킹에게 "터널 붕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널이 캘리포니아의 지진 지역 카운티에 만들어졌다는 지적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지진을 우려하지 않는 근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CNBC에 "머스크의 프로젝트는 이 도시에서 다양하게 발전하는 기술 생태계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라며 지지를 표시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