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장벽 지지 모금운동 나흘만에 800만弗 넘어

입력 2018-12-21 08:37   수정 2018-12-21 08:39

트럼프 국경장벽 지지 모금운동 나흘만에 800만弗 넘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이 의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일반 시민 주도의 모금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개설된 '위 더 피플 윌 펀드 더 월'(We The People Will Fund The Wall) 모금 캠페인에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800만 달러(약 9억 원)가 넘는 돈이 모였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브라이언 콜페이지(37)가 지난 16일 개설한 이래 약 13만 명이 5~100달러(1만1천~11만원)씩 십시일반 모은 결과다.
콜페이지의 모금 목표액은 고펀드미 모금 상한액인 10억 달러(1조1천억 원)로 설정됐다.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와 한 손을 잃고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은 '공인'(public figure)으로 자신을 소개한 콜페이지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내 한 몸을 바쳤다. 그러나 불법체류자에 살해되는 미국인이 너무 많고, 미국 사회에 아무것도 기여하는 것 없이 납세자들의 혈세만 축내고 있는 불법체류자가 너무 많다"고 캠페인 취지를 밝혔다.
그는 조부모대에 미국으로 이민한 가정 출신임을 상기하면서 "합법적이고 올바른 이민 경로가 있다. 미국의 법을 바로 세우고, 국경장벽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콜페이지는 "지난 2012년 미국 정부가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 수리비 절반에 해당하는 750만 달러를 한 억만장자로부터 기부받아 충당한 바 있다"면서 "이번 모금운동은 그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트럼프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국경장벽 건설이었다"며 "트럼프에 표를 던진 6천300만 유권자가 80달러(약 8만9천원)씩 기부한다면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50억 달러(5조6천억 원)를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비용 일부만 모으더라도 의회 승인이 필요한 예산을 낮출 수 있다"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 시민으로서의 의무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 회계연도 예산안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를 반영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예산 낭비이고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으나, 트럼프는 장벽 건설시 국경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보 예산을 한해 수십억달러씩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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