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총장 "대학평의원회 심의 위해 협조해 달라"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총장 직선제 도입을 추진하는 충남대가 학칙 개정안 학무회의 통과라는 1차 관문을 넘었지만, 최종 개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
직선도 도입을 놓고 벌어진 학내 구성원의 갈등이 학무회의 통과로 심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일 충남대에 따르면 전날 학무회의를 열어 '총장임용 후보자 선정은 교육공무원법을 준수한 직선제로 하되, 이에 관한 사항은 따로 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총장 직선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학무회의는 총장과 부총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자들로 구성돼 학칙 제·개정 등 대학 운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이에 따라 학칙 개정안은 교직원과 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 심의만 남겨두게 됐다.
고등교육법은 학칙을 제·개정할 때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문제는 조교·직원·학생 단체들이 학칙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어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구성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학칙 개정안이 사실상 교수 중심의 총장 직선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교육공무원법을 준수한 직선제'라는 문구와 관련, 교육공무원법은 총장임용은 총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하거나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선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공무원노조, 대학노조, 직원협의회, 교육공무원(조교)협의회 등 충남대 학생·직원·조교 단체는 최근 '대학 민주화를 위한 충남대 구성원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학칙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오덕성 총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총장 직선제 학칙 개정안을 발의해 학무회의에서 심의 통과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되고 학칙 개정안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공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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