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신뢰도 높을수록 거시경제 안정 기능 강해져"

입력 2018-12-23 12:01  

"중앙은행 신뢰도 높을수록 거시경제 안정 기능 강해져"
한국은행 보고서…"중앙은행, 일관된 메시지 전달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민간 경제 주체의 기대 왜곡이 적어지고, 통화정책의 거시경제 안정화 기능이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광용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3일 BOK 경제연구 '중앙은행 신뢰도와 통화정책'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관련 신뢰도가 높을수록 민간 경제 주체들의 중장기 기대가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크게 벌어지지 않고 안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와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성을 분석한 기존 '뉴케인지안 모형'에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측도를 넣으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신뢰도가 높을수록 거시경제 변동성이 줄었다. 신뢰도 0.5를 기준으로 봤을 때 0.5 이상 구간에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4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미국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1980년대 초반에는 민간 주체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뢰도가 0∼0.2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서 박 위원은 거시경제 변수에 관한 민간 경제주체 예측과 중앙은행 예측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를 가지고 민간 경제주체의 중앙은행을 향한 신뢰도를 측정했다.
민간의 경제변수 예측이 상대적으로 정확할수록 측도는 0(완전 비신뢰)에 가까워지며 중앙은행의 전망이 더 정확할수록 1(완전 신뢰)에 다가간다.
민간 경제 주체들이 경제 구조와 통화정책 준칙, 목표 등에 대해 불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다.
경제주체의 경제 구조 관련 지식이 불완전하다고 가정했기에, 중앙은행 신뢰도가 높을수록 중앙은행 예측이 민간 경제주체의 주관적 기대와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박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정해두는 통화정책 체계에서 신뢰도 확보가 거시경제 안정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며 "민간 경제주체의 통화정책 당국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전망 정확도를 높이고 일관된 정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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