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타고투저에 제동건다…KBO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입력 2018-12-21 11:54  

끝모를 타고투저에 제동건다…KBO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반발계수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춰…'강정호 룰'도 도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끝 모를 타고투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KBO가 칼을 빼 들었다.
KBO는 21일 규칙위원회에서 개정한 2019 리그 규정과 야구 규칙을 발표했다.
핵심은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 비교해 다소 높았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낮춘 것이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다. NPB(0.4034∼0.4234), MLB(0.3860∼0.4005)에 비교해 다소 높다.
반발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직결된다. 반발계수가 높으면 그만큼 타구가 더 멀리 뻗어 나간다.
그동안 KBO 공인구의 높은 반발계수는 갈수록 치솟는 타고투저를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 펼쳐졌다.
올해 정규리그 720경기에서 쏟아진 홈런은 무려 1천756개에 달했다. 지난해의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1천547개)보다 209개 늘어난 신기록이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kt wiz 등 3개 구단이 팀 홈런 200개를 넘겼고, 사상 최초로 40홈런 타자 5명(김재환, 제이미 로맥, 박병호, 멜 로하스 주니어, 한동민)이 나왔다.
두산의 팀 평균 타율은 0.309에 달했다. 리그에 3할 타자가 34명으로 넘쳐났고,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까지 치솟았다.
KBO 사무국은 이처럼 기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반발계수를 NPB와 같은 0.4034∼0.4234로 낮추기로 했다.
KBO 사무국은 공인구 규격 변경을 통해 타고투저 완화는 물론 내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이밖에 '더블 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이 신설됐다.
새 규정에 따르면 주자가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된다.
심판원이 해당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시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이 선고되며, 주자가 이미 아웃이 된 경우에는 수비 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 주자에게 아웃이 선고된다.
병살을 저지하기 위해 1루 주자가 2루에서 하는 거친 슬라이딩을 금지하고 이를 통해 수비수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해당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메이저리그는 2015시즌 막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크게 다치자 이를 계기로 '2루 충돌 방지법'을 도입했다.
공인 배트의 도료 규정도 바뀌었다.
야구 배트의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투명(목재 고유의 색으로 흰색 불가), 빨간색과 구분되는 갈색, 짙은 회색, 검정이어야 한다.
배트의 소재가 메이플 등의 산공재일 경우 재질의 특성상 헤드 부분의 나뭇결이 보이지 않더라도 배트의 손잡이 부분은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허용된다.
또한 앞으로 공인된 수입판매업체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MLB, NPB 공인 배트를 해당연도 공인 신청 기간 종료 후 KBO 경기에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선수가 구단을 통해 KBO에 공인을 신청해야 하며, 경기 전 심판위원에게 해당 배트를 확인받고 인증 표시를 부착하도록 했다.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경기 전 지명타자로 타순 표에 올랐더라도 갑자기 1군 리그에 콜업되는 등 부득이한 경우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도 교체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됐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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